전체 글41 기술은 건강을 돕고 있을까, 감시하고 있을까 웨어러블 기기, 건강 앱, 원격 의료 시스템은 건강 관리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제 건강은 병원이나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 변화와 함께 기술이 건강을 돕는 도구인지, 아니면 몸을 감시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건강 관리 기술은 왜 ‘개입 없는 도움’처럼 보이는가건강 기술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 중 하나는 그 개입 방식이 매우 부드럽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앱은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특별한 조작 없이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용자는 단지 기기를 착용하거나 앱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을 ‘비개입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기술은 강요하지 .. 2026. 1. 10. 정상 수치에 집착하는 사회가 만드는 새로운 스트레스 현대의 건강 담론에서 ‘정상 수치’는 안심의 기준처럼 사용된다. 심박수, 혈압, 수면 시간, 체중 등 다양한 지표는 정상 범위에 속하는지를 중심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 수치 중심의 건강 인식은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글은 왜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건강이 편안해지지 않는지, 그 구조적 배경을 살펴본다. ‘정상’은 언제부터 목표가 아니라 기준이 되었는가의료와 건강 관리 영역에서 정상 수치는 본래 참고 지표에 가까웠다. 특정 질병을 진단하거나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범위로 설정된 것이 정상 값의 출발점이었다. 즉, 정상 수치는 문제를 발견하기 위한 도구였지, 삶의 상태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건강 관리 방식이 일상화되고 데이터 접근성이 높.. 2026. 1. 10. 건강 앱이 늘어날수록 불안도 함께 증가하는 이유 최근 몇 년 사이 건강 관리 앱은 일상적인 도구가 되었다. 수면, 운동, 심박수, 스트레스 수준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불안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왜 건강 앱의 확산이 안심이 아니라 불안을 동반하는지 그 구조적 이유를 살펴본다. 건강 앱은 ‘안전 확인’보다 ‘상태 점검’을 일상화한다건강 앱의 기본 기능은 상태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수면 시간, 활동량, 심박수, 스트레스 지표 등을 매일 확인한다. 이러한 기능은 본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건강 .. 2026. 1. 10. 데이터로 측정되는 건강, 체감 건강은 왜 더 나빠질까 웨어러블 기기와 건강 앱의 확산으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건강 데이터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동시에 “수치는 괜찮은데 몸은 더 불편하다”는 경험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 글은 왜 건강이 더 많이 측정될수록, 체감되는 건강은 오히려 악화되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그 구조적 이유를 살펴본다. 측정 가능한 건강과 느껴지는 건강은 다른 차원에서 작동한다건강 데이터가 다루는 영역은 명확하다. 심박수, 활동량, 수면 시간, 체중, 혈압 등은 수치로 표현 가능하고 비교가 가능하다. 이러한 지표들은 신체 상태를 일정 부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데 유용하며, 건강 상태의 변화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러나 체감 건강은 이와 다른 차원에서 형성된다. 체감 건강에는 피로.. 2026. 1. 9. 웨어러블 기기가 우리의 몸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스마트워치와 헬스 트래커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이전보다 더 자주,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심박수, 수면 시간, 활동량 같은 수치는 이제 일상의 정보가 되었다. 이 글은 웨어러블 기기가 건강을 측정하는 도구를 넘어, 우리가 ‘몸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살펴본다. 몸은 언제부터 ‘느끼는 것’이 아니라 ‘측정되는 것’이 되었는가과거에 몸의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은 비교적 직관적이었다. 피곤하면 쉬고, 숨이 차면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통증, 불편감, 컨디션 저하와 같은 감각은 몸 상태를 이해하는 주요한 근거였다. 건강은 주관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된 개념이었다.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은 이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제 몸은 감각 이전에 수치로.. 2026. 1. 9. 휴식이 필요한 몸과 쉬지 못하는 삶의 충돌 인체는 휴식을 전제로 설계된 시스템이지만, 현대의 삶은 쉼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직되고 있다. 충분히 쉬어야 회복되는 몸과, 쉬지 않아야 유지되는 삶의 구조는 점점 더 충돌하고 있다. 이 글은 왜 휴식이 생리적으로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배제되고 있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살펴본다. 몸은 여전히 ‘회복 중심’으로 작동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인체는 활동과 휴식의 반복을 전제로 기능한다. 신체적 활동 이후에는 근육 회복이 필요하고, 정신적 집중 이후에는 인지적 이완이 필요하다. 이러한 회복 과정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생리적 필수 조건이다. 수면, 휴식, 무자극 상태는 면역 기능, 신경계 안정, 호르몬 균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대의 삶은 이 회복 리듬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2026. 1. 9.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