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일까, 구조의 신호일까 번아웃은 더 이상 특정 직군이나 일부 개인에게만 나타나는 예외적 현상이 아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에서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이는 개인의 관리 실패라기보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글은 번아웃을 개인의 문제로 해석해 온 기존 관점이 왜 한계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번아웃이 무엇을 신호하고 있는지 구조적으로 살펴본다. 번아웃은 왜 개인의 성격 문제로 해석되어 왔는가번아웃이 처음 논의되기 시작했을 때, 이는 주로 과도한 헌신이나 책임감을 가진 개인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되었다. 열심히 일하고, 기준이 높으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성향이 번아웃의 원인처럼 제시되었다. 이러한 설명은 번아웃을 개인의 태도나 성격 특성과 연결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 2026. 1. 11. 몸보다 먼저 지치는 것은 마음일까, 일상일까 많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기 전에 마음이 먼저 지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지침은 개인의 정신력 문제라기보다, 일상이 만들어내는 소모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은 왜 현대 사회에서 피로가 신체 증상보다 먼저 정서적·인지적 소진으로 나타나는지, 그 배경을 개인이 아닌 일상의 구조에서 살펴본다. 마음의 피로는 개인의 약함이 아니라 가장 빠른 신호다현대 사회에서 피로는 더 이상 단순한 신체 반응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과거에는 과도한 노동이나 신체 활동 이후 근육통이나 통증이 주요한 피로 신호였다면, 오늘날에는 무기력, 의욕 저하, 집중력 감소와 같은 정서적·인지적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변화는 마음이 몸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라기보다, 마음이 일상의 부담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영역이기.. 2026. 1. 11. 아프지 않지만 건강하지도 않은 사람들 병원에서 특별한 진단을 받지 않았고, 일상생활도 유지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명확히 아프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 이 글은 왜 이런 상태가 현대 사회에서 보편적인 경험이 되었는지, 그 구조적 배경을 살펴본다. ‘질병이 없음’은 언제부터 건강의 기준이 되었는가오랫동안 건강은 질병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다. 특별한 진단명이 없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건강한 상태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기준은 의료 체계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의료 시스템은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으며, 질병이 없다는 판단은 곧 정상 상태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현대의 건강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많은 사.. 2026. 1. 11. 기술은 건강을 돕고 있을까, 감시하고 있을까 웨어러블 기기, 건강 앱, 원격 의료 시스템은 건강 관리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제 건강은 병원이나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 변화와 함께 기술이 건강을 돕는 도구인지, 아니면 몸을 감시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건강 관리 기술은 왜 ‘개입 없는 도움’처럼 보이는가건강 기술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 중 하나는 그 개입 방식이 매우 부드럽기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나 앱은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특별한 조작 없이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용자는 단지 기기를 착용하거나 앱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술을 ‘비개입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기술은 강요하지 .. 2026. 1. 10. 정상 수치에 집착하는 사회가 만드는 새로운 스트레스 현대의 건강 담론에서 ‘정상 수치’는 안심의 기준처럼 사용된다. 심박수, 혈압, 수면 시간, 체중 등 다양한 지표는 정상 범위에 속하는지를 중심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 수치 중심의 건강 인식은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글은 왜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건강이 편안해지지 않는지, 그 구조적 배경을 살펴본다. ‘정상’은 언제부터 목표가 아니라 기준이 되었는가의료와 건강 관리 영역에서 정상 수치는 본래 참고 지표에 가까웠다. 특정 질병을 진단하거나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범위로 설정된 것이 정상 값의 출발점이었다. 즉, 정상 수치는 문제를 발견하기 위한 도구였지, 삶의 상태를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건강 관리 방식이 일상화되고 데이터 접근성이 높.. 2026. 1. 10. 건강 앱이 늘어날수록 불안도 함께 증가하는 이유 최근 몇 년 사이 건강 관리 앱은 일상적인 도구가 되었다. 수면, 운동, 심박수, 스트레스 수준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불안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왜 건강 앱의 확산이 안심이 아니라 불안을 동반하는지 그 구조적 이유를 살펴본다. 건강 앱은 ‘안전 확인’보다 ‘상태 점검’을 일상화한다건강 앱의 기본 기능은 상태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수면 시간, 활동량, 심박수, 스트레스 지표 등을 매일 확인한다. 이러한 기능은 본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건강 .. 2026. 1.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