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카페들이 텀블러, 머그컵, 에코백 같은 굿즈를 판매한다. 커피를 파는 가게가 왜 굿즈까지 만들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굿즈는 단순한 부가 상품이 아니라, 카페의 브랜드 전략이 확장된 결과다.

굿즈는 부가 매출이 아니라 브랜드 확장 수단이다
카페 굿즈를 단순히 매출 보완 수단으로 보면, 실제 효과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굿즈의 직접적인 매출 규모는 음료 매출에 비해 작을 수 있다. 그러나 굿즈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팔렸느냐보다, 브랜드가 손님의 일상 속으로 얼마나 들어갔느냐에 있다. 손님이 카페 로고가 찍힌 텀블러나 머그컵을 집에서 사용하게 되는 순간, 카페는 더 이상 특정 장소에 있는 가게가 아니라, 손님의 생활 속에 들어온 브랜드가 된다. 이러한 브랜드 확장은 반복 노출 효과를 만든다. 굿즈를 사용할 때마다 카페의 이미지와 경험이 떠오르고, 이는 재방문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굿즈는 타인에게 노출되는 순간 자연스러운 홍보 수단이 된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거나 에코백을 사용하는 장면은 의도하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굿즈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굿즈 디자인에 담긴 색감, 로고, 문구는 카페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손님은 굿즈를 통해 카페를 취향의 일부로 인식하게 된다. 이때 굿즈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의 일부가 된다. 결국 카페 굿즈는 부가 매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굿즈는 브랜드가 공간을 넘어 생활 영역으로 확장되는 통로다. 이 확장이 성공할수록, 카페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자리 잡는다.
굿즈는 기억에 남는 카페를 만드는 장치다
요즘 카페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깝다. 커피 맛과 분위기가 비슷한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는 카페를 쉽게 잊고, 쉽게 바꾼다. 이때 굿즈는 카페를 기억에 남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단순히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경험이 아니라, 물리적인 흔적을 남기는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굿즈를 구매한 손님은 카페에 대해 더 강한 기억을 갖게 된다. 이 기억은 단순한 ‘어디 가서 커피 마셨다’는 수준을 넘어, ‘이 카페는 내가 굿즈까지 산 곳’이라는 감정적 연결로 이어진다. 이는 손님을 일회성 방문객에서, 브랜드와 관계를 맺는 존재로 바꾸는 효과를 만든다. 이 관계성은 재방문과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굿즈는 카페 경험의 연장선이다. 카페에서의 분위기와 메시지가 굿즈 디자인에 잘 담겨 있으면, 손님은 집이나 일상 공간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서 경험하게 된다. 이는 카페 방문 경험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굿즈는 공간 밖에서도 카페의 세계관을 유지하게 만드는 매개체다. 물론 모든 카페가 굿즈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굿즈는 브랜드 정체성이 비교적 분명하고, 손님이 그 정체성에 공감할 때 의미가 있다. 정체성이 모호한 상태에서 굿즈를 만들면, 단순한 기념품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굿즈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카페가 이미 어느 정도 기억에 남을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굿즈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다
카페 굿즈 전략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유행을 따라 무작정 여러 종류의 굿즈를 만드는 것이다. 굿즈 종류를 늘리면 선택지는 많아지지만, 재고 부담과 비용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 특히 소규모 카페는 굿즈 제작 단가가 높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면 부담이 빠르게 누적된다. 이때 굿즈는 매출 확대 수단이 아니라, 비용 부담 요소가 된다. 효과적인 굿즈 전략은 선택과 집중에 가깝다. 가게의 콘셉트와 가장 잘 맞는 1~2가지 품목을 정하고, 그 품목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이 많은 카페라면 텀블러, 머그컵이 잘 어울리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카페라면 엽서나 에코백 같은 소형 굿즈가 더 자연스럽다. 중요한 것은 굿즈가 카페의 성격과 잘 연결되는지 여부다.
또한 굿즈는 상시 판매보다 한정판이나 시즌 한정 형태가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한정성은 구매를 망설이던 손님의 결정을 앞당기고, 굿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다. 다만 한정판 전략은 재고 관리와 기획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작정 한정판을 만들면, 오히려 브랜드 신뢰를 해칠 수 있다. 결국 카페 굿즈 전략의 핵심은 굿즈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목적 설정이다. 부가 매출을 원한다면 원가 구조와 판매 전략이 중요하고, 브랜드 확장을 원한다면 디자인과 메시지가 중요하다. 굿즈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카페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선언이다.